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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아 한스
Grimm Märchen

행운아 한스 - 동화 그림 형제

독서 시간: 16 의사록

어떤 주인 밑에서 칠 년을 일해 온 한스가 어느 날 말했습니다.

“주인님, 이제 제가 떠날 때가 되었습니다. 집에 가서 어머니를 뵈올 수 있도록 그동안의 품삯을 주십시오.”

“그동안 충실하고 정직하게 일했으니 네게 큰 상을 내리겠노라.”

주인은 이렇게 말하고 그의 머리만큼이나 큰 금덩어리를 주었습니다. 한스는 금덩어리를 보자기에 싸서 어깨에 둘러메고 집을 향해 떠났습니다. 그가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열심히 걷고 있을 때 한 남자가 튼튼하고 힘이 넘치는 말을 타고 달려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매우 즐겁고 활기에 찬 모습이었습니다. 순간 한스는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야! 말이라는 것은 정말 멋진 동물이구나! 사람은 의자에 앉은 것처럼 그저 그 위에 앉아 있기만 하면 되고, 돌에 걸려 넘어지거나 신발이 닳을 염려도 없겠는걸. 또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지 순식간에 갈 수 있겠는데.”

말탄 사람이 그 말을 듣고 그 자리에 멈춰 서서 한스에게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당신은 왜 걷고 있는거요?”

그러자 한스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어쩔 수가 없어요. 나는 이 큰 금덩어리를 가지고 가야 하거든요. 이건 진짜 황금이에요. 너무 무거워서 머리를 제대로 들 수도 없고 어깨를 똑바로 펼 수도 없어요.”

그러자 말탄 사람이 말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어떻겠소? 서로 바꾸는 거요. 나는 당신에게 말을 줄 테니 당신은 그 금덩어리를 나에게 주시오.”

“그것 참 좋은 생각이오. 하지만 미리 말해 주겠는데 이건 너무 무거워서 운반하기가 쉽지 않을거요.”

그 사람은 말에서 내려 금덩어리를 받아든 다음 한스가 말에 오르는 것을 도왔습니다. 한스가 말에 오르자 그는 말고삐를 한스의 손에 굳게 쥐어 주며 말했습니다.

“빨리 가고 싶으면 혀를 쯧쯧 차면서 ‘이랴! 이랴!’ 하고 소리치시오.”

말등에 오른 한스는 날아갈 듯이 기뻐서 마음껏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달리자 그는 좀더 빨리 달리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혀를 차며

“이랴! 이랴!”

하고 소리를 쳤더니 말이 갑자기 껑충하고 뛰어오르더니 빠르게 달리다가 한스를 길과 밭 사이의 도랑에 떨어뜨리고 달아났습니다. 때마침 소를 몰고 이쪽으로 오고 있던 농부가 붙잡지 않았다면 말은 영영 사라져 버리고 말았을 것입니다.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도랑에서 빠져나온 한스는 너무 화가 나서 농부에게 말했습니다.

“말을 타는 것은 조금도 즐거운 일이 아니군요. 특히 주인을 떨어뜨리고 달아나는 이런 녀석을 어떻게 믿고 타겠소? 다시는 이 말을 타지 않겠소. 그런데 당신의 소는 아주 착해 보이는군요. 사람은 그 뒤에서 편하게 따라가기만 하면 되고. 더구나 매일 우유, 버터, 그리고 치즈 따위를 얻을 수 있구요. 그런 암소를 한 마리 얻을 수만 있다면 저는 무엇이든 내놓을 거예요!”

“이 소가 그렇게 맘에 든다면 기꺼이 당신의 말과 바꾸어 주리다.”

한스는 매우 기뻐하며 농부의 말에 동의했습니다. 농부는 말 위에 훌쩍 올라타더니 서둘러 길을 떠나갔습니다. 이제 한스는 여유있게 소를 몰면서 말을 암소와 바꾼 것을 아주 흡족하게 생각했습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빵 한 조각뿐이야. 빵은 어디에서나 구할 수 있을 것이고. 이제 빵을 먹을 때는 버터와 치즈를 마음껏 먹을 수 있게 되었으니 얼마나 좋아? 그리고 목이 마르면 우유를 짜서 마시면 되지. 무엇이 더 필요하단 말인가?’

그는 주막에서 점심과 저녁으로 싸온 음식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맛있게 먹은 다음 남아 있던 돈 몇 푼으로 맥주 한 잔까지 주문해서 마셨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 그는 다시 소를 몰고 어머니가 계시는 고향마을을 향해 길을 재촉했습니다. 한스는 키 작은 덤불로 덮여 있는 황야를 한 시간 이상 걸었습니다. 한낮의 무더위는 견딜 수 없을 만큼 심해서 갈증으로 그의 혀는 입천장에 달라붙고 말았습니다. 무슨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한스는 생각했습니다.

‘맞아, 소의 젖을 짜서 그걸 마시고 기운을 차리는거야.’

그는 더위로 바짝 마른 나무에 소를 매고 양동이가 없었기 때문에 그 대신 가죽모자에 우유를 받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애를 써도 우유는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젖을 짜는 그의 솜씨가 너무 서툴렀기 때문에 소는 참지 못하고 뒷다리로 그의 머리를 차서 쓰러뜨리고 말았습니다. 한참 후에야 간신히 깨어난 한스는 겨우 정신을 차렸습니다. 다행히도 푸줏간 주인 하나가 때마침 그 곳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어린 돼지 한 마리를 손수레에 싣고 오던 그가 한스를 보고 소리쳤습니다.

“누군가가 당신을 속였나 보군요!”

한스는 그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몸을 일으킨 다음 그동안 있었던 일을 설명했습니다. 푸줏간 주인은 그에게 물통을 내주며 말했습니다.

“한 모금 마시면 한결 나아질거요. 당신의 소는 너무 늙어서 젖이 나오지 않는 것 같소. 기껏해야 밭을 갈거나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일만 남은 것같소.”

머리를 긁적이며 한스가 대답했습니다.

“정말 누가 그걸 생각이나 했겠소? 당신은 도살할 수 있는 가축이 많을수록 좋겠지요? 이 놈한테서 틀림없이 엄청난 고기가 나올 것이오! 하지만 나는 쇠고기를 썩 좋아하지 않아요. 너무 뻑뻑해서 말이오. 그러나 당신이 싣고 가는 이 어린 돼지는 맛이 상당히 좋을 것 같군요. 더구나 부드러운 소시지는 생각만 해도 군침이 저절로 넘어가지요!”

“이봐요, 한스! 친구니까 당신의 소원을 하나만 들어주겠소. 이 돼지와 당신의 소를 바꾸는 게 어떻소?”

“정말이지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친절에 축복을 내리실거요!”

한스는 푸줏간 주인에게 소를 넘겨 주었고, 푸줏간 주인은 손수레에 실려 있던 어린 돼지의 목에 손수 밧줄을 매달아 한스의 손에 쥐어 주었습니다.

다시 여행을 시작하면서 한스는 모든 일이 원하는 대로 잘 되어간다고 생각했습니다. 곤란한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이렇게 즉시 해결되다니! 얼마 안 가서 그는 하얀 거위를 품에 안고 지나가는 한 소년을 만났습니다. 서로 인사를 나눈 후 한스는 그 소년에게 이제껏 있었던 일과 그에게 찾아온 행운을 모두 말해 주었습니다. 소년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를 들은 후, 자신은 세례식에 쓸 거위를 가지고 가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거위의 날개를 잡아 들어올리며 말했습니다.

“이 놈이 얼마나 살이 쪘는지 한번 들어 보세요. 지난 8주 동안 내내 먹이를 줬다구요. 이걸 잘 구워서 한 입 베어 물면 분명히 입가에 묻은 기름을 닦을 정신도 없을 만큼 맛이 있을거예요.”

한 손으로 거위를 들어올려 무게를 가늠해 보면서 한스가 말했습니다.

“그렇겠구나. 정말 묵직한데. 하지만 내 돼지도 결코 가벼운 놈은 아니란다.”

바로 그 때 소년은 조심스런 눈초리로 사방을 둘러보더니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습니다.

“잘 들으세요. 지금 아랫마을에 문제가 생겼는데, 아마도 이 돼지 때문일거예요. 내가 지나온 마을 시장님 집에서 누군가 돼지 한 마리를 훔쳤대요. 그것이 당신 수중에 있다니 정말 무서운 일이군요. 마을에서는 사람들을 풀어서 범인을 찾고 있어요. 만약 그들이 돼지를 가지고 있는 당신을 발견한다면 정말 끔찍한 일이 일어날거예요. 당신은 최소한 지하감옥에 던져질 테니까요.”

착하기만 한 한스는 두려움에 몸을 떨었습니다.

“이런 세상에! 어떻게 해야 좋을까? 나를 좀 도와줄 수 없겠니? 너도 알다시피 나는 이 근방의 길을 잘 모른단다. 그러니 그 거위를 나에게 주고 네가 돼지를 가져가면 어떻겠니?”

“그건 대단히 위험한 일이에요. 하지만 당신을 위험에 빠지게 할 수는 없죠.”

소년은 그렇게 말하고 재빨리 그의 손에서 돼지와 밧줄을 낚아챈 다음 거위를 내려놓았습니다. 그제서야 안심이 된 착한 한스는 거위를 품에 안고 다시 길을 떠났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이득을 본 것 같아. 우선 훌륭한 고기하고 앞으로 석 달 동안 방에 발라 먹을 수 있는 거위기름을 얻었잖아.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흰 깃털까지 얻었으니! 이 깃털을 베개에 채워 넣으며 이제 자장가를 불러 주는 사람 없이도 쉽게 잠들 수 있을거야. 어머니께서 얼마나 기뻐하실까!”

그런데 마지막 마을을 지나게 되었을 때 그는 수레를 세워 놓고 그 옆에서 가위를 갈고 있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는 숫돌에서 나는 소리에 맞춰 다음과 같은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습니다.

“나는 가위를 갈고 또 갈면서,

하루하루 바람 부는 대로 떠돈다네.”

한스는 발걸음을 멈추고 한동안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그에게 다가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저씨는 아저씨가 좋아하는 일을 하시니까 그렇게 즐거우신거죠. 그렇지 않나요?”

그러자 가위 가는 사람이 대답했습니다.

“그렇다네. 이 장사는 언제나 손님이 끊이질 않지. 가위를 잘 가는 사람의 주머니에는 언제나 돈이 가득하다네. 그런데 젊은이는 어디서 그렇게 아름다운 거위를 샀나?”

“이건 산 게 아니예요. 돼지와 바꾼거죠.”

“그럼 그 돼지는?”

“소 한 마리와 바꿨지요.”

“그럼 그 소는?”

“말을 주고 얻었죠.”

“그럼 그 말은?”

“내 머리만한 금덩어리와 바꿨죠.”

“그럼 그 금덩어리는?”

“그건 말이죠, 칠 년 동안 일을 하고 받은 내 품삯이에요.”

„정말이지, 자네는 자네가 흥미를 갖는 것들을 차례로 손에 넣는 재주가 있는 사람이군. 하지만 자네가 앞으로 좋아하는 직업을 가져서, 앉은 자리에서 일어설 때마다 주머니 가득 돈이 짤랑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만 있다면 그 때는 정말로 행운아라 할 수 있을걸세!”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 수 있을까요?”

“나처럼 가위 가는 사람이 되어야지. 자네에게 필요한 것은 숫돌 하나뿐이라네. 다른 것은 아무것도 필요없어. 자, 마침 나에게 숫돌이 하나 있네. 약간 금이 가긴 했지만 말일세. 좀 아쉽지만 그 거위라면 자네에게 이걸 넘겨 줄 수도 있지. 어떤가?”

“물론이죠. 그건 물어 보시나마나예요. 아저씨 덕분에 나는 세상에서 제일가는 행운아가 되겠군요.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을 때마다 가득 찬 돈을 만질 수 있다면 더 이상 무슨 걱정이 있겠어요?”

그래서 한스는 거위를 건네 주고 그 대가로 숫돌을 얻었습니다. 그러자 가위 가는 사람은 바로 옆에 놓여 있던 흔해 빠진 돌덩이 하나를 집어 주면서 말했습니다.

“자, 이 돌은 덤으로 주겠네. 굽은 못을 똑바로 펼 때 이 위에 놓고 망치로 힘껏 내리치게. 소중히 간직해야 하네.”

한스는 돌 두 개를 받아 등에 지고 즐거운 마음으로 길을 떠났습니다. 그는 너무나 기뻐서 두 눈을 반짝거리며 소리쳤습니다.

“나는 행운의 별과 함께 태어난 게 틀림없어! 모든 일들이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다니. 마치 하느님이 나를 보살펴 주고 있는 것 같아.”

하루 종일 걸었더니 오후가 되자 너무 피곤했습니다. 게다가 커다란 암소를 얻은 것을 자축하느라고 음식을 모두 먹어 버린 터라서 먹을 거라곤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계속해서 걷기가 너무나 힘이 들었기 때문에 그는 몇 발자국 가다가 멈추어서 쉬고 또 쉬곤 했습니다. 등에 진 돌들이 그를 사정없이 짓눌렀으므로 그는

‘이 돌들을 당장 없앨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뿐이었습니다.

마침내 그는 들판 한가운데서 우물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달팽이처럼 간신히 그 곳으로 기어갔습니다. 그는 시원한 물로 목도 적시고 우물 옆에서 잠시 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돌덩이에 행여 금이라도 갈까 걱정이 되어 두 개의 커다란 돌덩이를 조심스럽게 우물 옆에 내려놓았습니다. 그런 다음 그는 우물가에 몸을 기대고 물을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그가 몸의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는 바람에 그 돌들이 우물 속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우물 속 깊은 바닥으로 가라앉는 돌들을 보고 한스는 기뻐서 펄쩍 뛰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자신에게 그토록 큰 축복을 내려서 돌덩이들로부터 자신을 구해준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렸습니다. 정말로 그 돌들은 그에게는 너무도 무거운 짐이었으니까요.

“나처럼 운이 좋은 사람도 없을거야!”

모든 짐에서 벗어난 한스는 가볍고 자유로운 마음으로 이렇게 외치며 어머니가 계신 고향마을로 달려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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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분석을위한 정보

지표
문자 수5.814
편지 수4.066
문장 수180
직접 화법 비율44,9%
모티프/태그 후보그림 형제
제외된 지표신뢰할 수 있는 분절 없이는 이 언어의 단어 및 음절 기반 지표를 계산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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