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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방앗간 견습공
Grimm Märchen

고양이와 방앗간 견습공 - 동화 그림 형제

독서 시간: 12 의사록

옛날에 한 제분업자가 부인도 아이도 없이 세 명의 제자와 함께 방앗간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제자들과 함께 산 지도 몇 년이 지나 어느 날 그가 말했습니다.

“나는 점점 쇠약해지고 있다. 이제 곧 은퇴해서 난로 옆에나 앉아 있어야 할 것 같구나. 이제 나는 너희들 중에 누가 이 세상에 나가서 가장 좋은 말을 타고 오는지 보고 싶구나. 나는 그 사람에게 이 방앗간을 물려줄 것이며 또 그는 내가 죽는 날까지 나를 돌보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세 사람 중에 가장 나이 어린 제자인 한스는 아직 견습공이었기 때문에 다른 두 사람은 그가 방앗간을 물려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그는 방앗간을 물려받을 욕심도 없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세 사람은 길을 떠났습니다. 그들이 어느 마음에 이르렀을 때 두 사람이 한스에게 말했습니다.

“이쯤에서 포기하고 돌아가는 게 어때? 너는 평생 좋은 말을 구할 수 없을거야.”

그러나 한스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과 함께 여행을 계속했습니다. 밤이 되어 세 사람은 어느 동굴로 들어가 안쪽에 자리를 펴고 누웠습니다. 이윽고 한스가 곯아떨어지자 약삭빠른 두 명의 제자들은 몰래 달아났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이 영리한 행동을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짓을 한 사람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두고 볼까요?‘

동이 트자 한스는 잠에서 깨어나 주위를 둘러보고 소리쳤습니다.

“이런, 여기가 어디지?”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동굴 밖으로 기어나갔습니다. 그제서야 그는 동료들이 자기를 홀로 남겨둔 채 달아났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말 한 마리를 구할 수 있을까.”

한스가 길을 따라 걸으며 곰곰이 생각하고 있을 때 알록달록한 점박이 작은 고양이가 그의 앞에 나타났습니다. 고양이는 한스를 보고 다정하게 말을 걸었습니다.

“어디로 가니, 한스야?”

“그건 왜 묻는거니? 나를 도울 수도 없으면서?”

그러자 고양이가 말했습니다.

“나는 네가 무엇을 찾고 있는지 알고 있어. 좋은 말을 원하는거지? 그렇다면 나를 따라 와서 7년 동안 내 하인이 되어 줘. 그러면 생전 처음 보는 훌륭한 말을 네게 줄게.”

‘정말 이상한 고양이도 다 보겠네.’

‚한스는 이렇게 생각했지만, 우리는 고양이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좀더 두고 보는 게 좋을 것 같군요.‘

고양이는 한스를 자신이 살고 있는 마술의 궁전으로 데려갔는데, 그 곳에는 여러 마리의 고양이들이 하인노릇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고양이들은 매우 활기찬 모습으로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었습니다. 저녁이 되어 한스와 고양이가 식탁 앞에 앉자 한 마리의 고양이가 음악을 연주했습니다. 하나는 더블베이스를, 또 하나는 바이올린을 연주했고, 세 번째 고양이는 양쪽 볼을 팽팽하게 부풀리며 트럼펫을 불었습니다. 식사가 끝나고 식탁이 치워지자 고양이가 한스에게 말했습니다.

“한스야, 나와 춤을 추지 않겠니?”

“싫어. 털 많은 고양이와 춤추는 건 싫어. 한 번도 그렇게 해본 적이 없단 말이야.”

그러자 여왕고양이가 하인고양이에게 말했습니다.

“춤을 추기 싫다니 침실로 모시도록 해라.”

첫 번째 고양이가 길을 안내했고, 두 번째 고양이가 신발을 벗겼으며, 세 번째 고양이가 양말을 벗겼고, 네 번째 고양이가 불을 껐습니다. 다음 날 아침 그들은 다시 한스의 시중을 들었습니다. 첫 번째 고양이가 양말을 신겼고, 두 번째 고양이가 신발을 신겼으며, 세 번째 고양이가 그를 씻겨 주었고, 네 번째 고양이는 부드러운 꼬리로 그의 얼굴을 말려 주었습니다.

“털이 아주 부드럽군.”

한스는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한스도 여왕고양이의 시중을 들어야 했습니다. 그는 매일 장작을 패야 했습니다. 고양이는 그에게 구리자루가 달리고 은쐐기가 박힌 은도끼 한 자루와 은으로 만든 톱을 주었습니다. 그는 장작을 패는 일을 하며 성에서 살았습니다. 먹을 것과 마실 것은 충분했으나 사람은 한 명도 없었고 보이는 것은 여기저기 여왕고양이의 시중을 드는 하인고양이들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여왕고양이가 한스에게 말했습니다.

“들판에 나가서 풀을 좀 베어 오렴.”

고양이는 은으로 만든 낫과 금숫돌을 주면서, 일이 끝나면 그것들을 다시 돌려 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고양이가 시키는 대로 일을 마친 후 건초더미를 날라다 쌓고 은낫과 금숫돌을 돌려주었습니다. 그런 다음 그는 품삯으로 약속했던 말을 언제 줄 것인지 물었습니다.

“아직은 아냐. 할 일이 더 있거든. 자, 여기 은으로 된 목재와 도끼와 자, 그리고 필요한 것들이 모두 있어. 이것들로 작은 오두막집을 한 채 지어 주겠니?”

한스는 오두막집을 다 지은 후 맡은 일을 끝냈다고 말했지만 고양이는 그래도 말을 주지 않았습니다. 어느덧 7년이라는 세월이 마치 6개월이 지난 것처럼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여왕고양이는 한스에게 말을 보고 싶냐고 물었습니다. 한스가 대답했습니다.

“물론 보고 싶어.”

그래서 여왕고양이는 한스를 데리고 마구간으로 가서 문을 열었습니다. 마구간 안에는 열두 마리의 훌륭한 말들이 있었는데 하얀 털들이 어찌나 빛나는지 한스는 눈이 부실 지경이었습니다. 그의 가슴은 기쁨으로 들뜨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네가 돌아갈 시간이야. 하지만 아직은 말은 내줄 수가 없어. 우선 내가 사흘 동안 이 말들을 보살펴야 하거든.”

고양이는 한스에게 방앗간으로 가는 길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런데 고양이가 한스에게 새 옷을 전혀 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여전히 지난 7년 동안 입었던 누더기를 걸친 채 돌아가야 했습니다. 그 옷은 너무 짧아서 이제 그의 몸조차 제대로 가리지 못했습니다. 그가 방앗간에 도착했을 때 두 명의 제자들은 이미 와 있었습니다. 물론 그들은 각자 말을 한 마리씩 끌고 왔지만 한 마리는 눈이 멀었고 또 한 마리는 절름발이였습니다.

그들은 한스를 보고 빈정거렸습니다.

“자, 한스. 네가 끌고 온 말은 어디 있는거냐?”

“사흘 후에 보여 줄게.”

그러나 그들은 비웃기만 했습니다.

“도대체 네가 어디서 말을 얻었다는거야? 잘난 말을 기다리다가 흰 머리가 나겠다.”

한스가 집 안으로 들어가자 주인도 그의 행색이 너무 초라하고 지저분해서 탁자 앞에 앉히기가 민망하다고 말했습니다. 누가 지나가다가 그들을 보면 손가락질을 할 것이라고 말이지요.

그래서 한스는 집 안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대문 밖에서 두 사람이 가져다주는 보잘것없는 음식을 먹어야 했습니다. 날이 어두워져 잠을 자러 들어갔으나 두 제자는 그에게 침대도 내주지 않았습니다. 할 수 없이 그는 거위우리로 기어들어가 밀짚 위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그렇게 사흘이 지나고 아침이 되었을 때, 방앗간 앞에서 여섯 마리의 백마가 이끄는 마차가 도착해 있었습니다. 아, 그 말들은 햇살을 받아 얼마나 눈부시게 빛나는지! 그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광경이었습니다. 마차와 함께 온 일곱 번째 말은 불쌍한 견습공 한스의 말이었습니다.

눈이 부시게 예쁜 공주가 마차 밖으로 걸어 나와서 방앗간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공주는 실은 한스가 7년 동안 시중을 들었던 알록달록한 고양이였지만, 이제 어디에서도 고양이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녀는 한스가 어디에 있는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주인이 대답했습니다.

“우리는 그 녀석을 방앗간에서 재울 수가 없었지요. 너무 형편없고 지저분했거든요. 지금 거위우리에 있을 겁니다.”

공주는 즉시 그를 불러오라고 명령했습니다. 사람들이 한스를 데려왔을 때 한스는 꼭 끼는 옷 밖으로 배꼽이 보이는 것을 감추려고 옷을 잡고 있어야 했습니다. 공주를 모시고 온 하인이 훌륭한 옷 한 벌을 꺼내 한스를 깨끗이 씻긴 후 갈아입혔습니다. 옷을 갈아입은 한스는 어느 왕자님보다 멋있었습니다.

그런 다음 공주는 다른 제자들이 끌고 온 말을 보여 달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한 마리는 눈이 멀었고, 또 한 마리는 절름발이였지요. 그 말들을 살펴본 후 공주는 일곱 번째 말을 끌고 오라고 명령했습니다. 방앗간 주인은 그 말을 보고 그만 넋을 잃고 말았습니다. 세상에서 그렇게 훌륭한 말은 전혀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것이 한스의 말이지요.”

공주가 이렇게 말하자 방앗간 주인이 더듬거리며 말했습니다.

“이제 이 방앗간은 한스의 것입니다.”

그러나 공주는 주인에게, 방앗간을 한스에게 주지 않아도 좋고 일곱 번째 말을 가져도 좋다고 말했습니다. 그러고는 정직한 한스를 마차에 태워 함께 떠났습니다. 두 사람은 한스가 은으로 지었던 자그마한 오두막집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그 오두막집은 커다란 성으로 변해 있었고, 그 안에는 금과 은으로 만든 물건들이 가득했습니다. 얼마 후 공주님은 한스와 결혼을 했고, 두 사람은 평생을 풍족하게 써도 남을 만큼 많은 재산을 가진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 얼간이는 중요한 인물이 될 수 없다고 하는 이야기를 절대로 그냥 듣고만 있어서는 안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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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분석을위한 정보

지표
문자 수4.277
편지 수3.023
문장 수122
직접 화법 비율19,1%
모티프/태그 후보그림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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