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시간: 23 의사록
옛날 큰 숲 옆에 있는 어떤 성에서 한 왕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 숲에는 동물들이 많이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왕은 한 사냥꾼에게 사슴을 잡아오라고 시켰습니다. 그런데 숲으로 간 사냥꾼이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왕은 무슨 사고가 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는 이튿날이 되자 두 명의 사냥꾼을 보내 실종된 사냥꾼을 찾아오도록 시켰습니다. 그런데 그 두 사람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셋째날, 왕은 모든 사냥꾼을 불러 모았습니다.
“숲을 샅샅이 뒤져 실종된 세 사냥꾼을 반드시 찾아오너라.”
왕의 명령을 받고 나라 안의 모든 사냥꾼이 그 숲으로 들어갔지만 이번에도 돌아오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주인들은 따라갔던 사냥개들 역시 한 마리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 때부터 아무도 그 숲에 들어가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그 숲에는 사람의 손길이 전혀 미치지 않은 채 이따금 독수리나 매가 그 위를 날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을 뿐이었습니다.
이렇게 몇 년이 흐른 뒤 낯선 사냥꾼이 왕에게 와서 자기를 고용해 달라고 하며 그 위험한 숲에 들어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왕은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 숲은 마법에 걸려 있다. 나는 너도 다른 사람들처럼 사고를 당해 돌아오지 못할까봐 두렵구나.”
“폐하, 저는 두려움이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모릅니다. 어떤 위험이 있더라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마침내 사냥꾼은 사냥개를 앞세우고 숲으로 들어갔습니다. 얼마 들어가지 않아 사냥개가 어떤 짐승의 냄새를 맡고 으르렁댔습니다. 그리고 몇 발자국 더 가다가 개는 깊은 연못을 만나 더 가지 못하고 멈추었습니다. 바로 그 때 물 속에서 팔이 하나 쑥 나오더니 개를 잡아 끌고 들어갔습니다. 그것을 본 사냥꾼은 성으로 돌아가 세 사람을 데리고 연못으로 다시 왔습니다. 그리고 물통으로 연못의 물을 퍼내기 시작했습니다. 바닥까지 거의 퍼내자 사납게 생긴 남자가 연못 바닥에 누워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네 사람은 그 야만인을 줄로 묶어 성으로 데려왔습니다. 성 안의 사람들은 그 야만인을 보고 모두 깜짝 놀랐습니다. 왕은 그를 정원에 있는 쇠우리에 가두고는 절대로 문을 열어 주어서는 안 되며, 만약 명령을 어기면 사형에 처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왕비에게 그 우리의 열쇠를 주며 잘 보관하라고 했습니다. 그 때부터 숲은 안전해져서 누구나 드나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여덟 살 된 왕자가 정원에서 황금 구슬을 가지고 놀다가 놓치는 바람에 그 구슬이 그만 야만인이 갇혀 있는 우리 안으로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소년은 우리에 가서 소리쳤습니다.
“내 구슬을 돌려 줘.”
“문을 열어 주면 이 구슬을 주지.”
“안 돼. 그렇게 할 수는 없어. 왕의 명령이야.”
그리고 소년은 도망가 버렸습니다.
다음 날 소년은 다시 가서 구슬을 돌려 달라고 했습니다.
“먼저 문을 열어라.”
소년은 이번에도 야만인의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셋째날에는 왕이 사냥을 나가고 없었습니다. 소년이 다시 우리에 나타났습니다.
“문을 열어 주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어. 열쇠가 어디 있는지도 모른단 말이야.”
“그건 네 엄마 베개 밑에 있어. 꺼내올 수 있을거야.”
왕자는 구슬이 너무 가지고 싶어서 그만 명령들을 잊어버리고 열쇠를 가져왔습니다. 문을 열기가 그리 쉽지 않았지만 소년은 손가락이 아프도록 끙끙대다가 겨우 열었습니다. 문이 열리자 야만인은 밖으로 나와 황금 구슬을 소년에게 주고 도망가기 시작했습니다. 그제서야 덜컥 겁이 난 소년은 소리를 지르며 뒤를 따라갔습니다.
“야만인, 도망가지 마! 안 그러면 난 매를 맞는단 말이야.”
그 말을 들은 야만인은 돌아와서 소년을 어깨에 태우고 날 듯이 숲으로 도망쳤습니다. 성에 돌아온 왕은 우리가 텅 빈 것을 보고 왕비에게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있던 왕비는 열쇠를 찾아보았으나 열쇠가 없었습니다. 왕비는 아들을 찾았지만 아무 데도 없었습니다. 왕은 사람들을 숲으로 보내 아들을 찾아보게 했지만 아무도 왕자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왕은 그제서야 일이 어떻게 된 것인지 알게 되었고 온 성은 슬픔으로 가득 찼습니다.
다시 숲으로 돌아간 야만인은 소년을 내려놓고 말했습니다.
“이제 너는 아버지, 어머니를 다시는 보지 못할거야. 하지만 내가 너를 돌보아 주겠다. 네가 나를 자유롭게 풀어 주었으니까. 너는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돼. 나는 이 세상 누구보다도 보물과 황금을 많이 가지고 있어.”
야만인은 이끼를 끌어모아 소년의 침대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소년은 그 위에서 잠을 잤습니다. 이튿날 아침에 야만인은 소년을 샘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이 황금 샘이 보이지? 아주 맑고 깨끗하단다. 너는 지금부터 여기에 아무것도 빠지지 않게 황금 샘을 지키는거야. 그러지 않으면 더러워지니까 말이야. 매일 아침마다 네가 내 명령을 잘 지키고 있는지 보러 오겠다.”
소년은 샘가에 앉았습니다. 이따금 황금 물고기나 황금 뱀이 보였습니다. 왕자는 그 안에 아무것도 빠지지 않도록 감시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손가락이 너무 아파 아무 생각 없이 물에 담갔습니다. 그리고 얼른 빼냈지만 손가락이 그만 황금색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그 황금색을 닦아낼 수는 없었습니다.
저녁이 되어 야만인 한스가 와서 소년에게 물었습니다.
“샘에 아무 일도 없었겠지?”
“아무 일도 없었어요. 아무 일도.”
소년은 한스가 보지 못하도록 손을 뒤로 감추었습니다. 그러나 눈치를 챈 한스가 말했습니다.
“너, 손가락을 물에 담갔구나. 이번에는 용서해 주지만 다음부터는 절대 아무것도 샘에 빠뜨려선 안 돼.”
이튿날 새벽 동이 터오기가 무섭게 소년은 샘으로 가서 또 샘을 지켰습니다. 그런데 손가락이 다시 아프기 시작해서 소년은 머리채로 손가락을 비볐습니다. 그러다가 그만 머리카락 한 올이 물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소년은 얼른 꺼냈지만 머리카락은 이미 황금색으로 변한 뒤였습니다. 야만인 한스가 이번에도 금방 눈치를 챘습니다.
“머리카락을 샘에 빠뜨렸구나. 한 번 더 용서해 주마. 하지만 세 번째로 이런 일이 있으면 더 이상 나와 같이 있을 수가 없다.”
셋째날, 소년은 샘가에 앉아 손가락이 아무리 아파도 꼼짝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심심해진 소년은 물에 얼굴을 비춰 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얼굴을 더 잘 볼 수 있도록 머리를 숙인다는 것이 그만 머리채를 전부 물에 빠뜨리고 말았습니다. 소년은 즉시 벌떡 일어났지만 소년의 머리채가 이미 황금색으로 변한 뒤였습니다. 소년은 너무나 놀라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소년은 한스가 보지 못하도록 손수건을 꺼내 머리에 둘렀습니다. 그러나 한스는 샘에 오자마자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를 금방 알아차렸습니다.
“손수건을 벗어라.”
손수건을 벗자 황금빛 머리채가 드러났습니다. 이번에는 소년이 아무리 잘못했다고 빌어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넌 시험에 합격하지 못했구나. 이제 여기 더 있을 수가 없다. 세상에 나가거라. 세상에 나가면 가난하다는 것이 어떤 건지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너는 마음이 나쁜 아이는 아니니 나도 네가 잘 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한 가지 선물을 주도록 하마. 어려운 일이 생기면 이 숲에 와서 ‘야만인 한스’ 하고 부르도록 해라. 그러면 내가 나타나서 도와주겠다. 난 힘이 세단다. 네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말이야. 금도 많고, 은도 많이 갖고 있지.”
그래서 소년은 숲을 떠났습니다. 길이 난 곳도 있었고, 길이 없는 곳도 있었습니다. 소년은 터벅터벅 걸어서 드디어 큰 도시에 도착했습니다. 소년은 일자리를 구해 보았지만 먹고 사는 데 필요한 기술을 배운 것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일자리를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년은 왕궁에 찾아가 일자리와 있을 곳을 부탁했습니다. 왕궁에는 소년을 마땅히 쓸 데가 없었지만 왕궁 사람들은 소년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머물러 있어도 좋다고 허락했습니다.
드디어 요리사가 소년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냈습니다. 장작을 나르고 재를 치우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요리사는 일을 시킬 사람이 없어서 소년에게 왕의 식탁에 음식을 나르도록 시켰습니다. 소년은 자신의 황금 머리를 보이기 싫어서 작은 모자를 그대로 쓰고 식탁에 음식을 날랐습니다. 그런데 왕은 지금까지 이런 일이 없었기 때문에 소년에게 말했습니다.
“내 식탁에 올 때는 모자를 벗어야 한다.”
“폐하, 저는 그럴 수가 없습니다. 제 머리에 보기 싫은 흉터가 있거든요.”
왕은 요리사를 불러 꾸짖으면서 저런 아이에게는 시중드는 일을 시키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즉시 소년을 내쫓으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소년을 불쌍하게 여긴 요리사는 그를 정원사의 조수로 일하게 해주었습니다.
소년은 정원에서 나무도 심고, 물도 주고, 김도 매면서 사납고 고약한 날씨를 이겨 내야 했습니다. 어느 더운 여름 날, 소년은 정원에서 혼자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날씨가 너무 더워서 머리의 땀을 식히느라 모자를 벗었습니다. 그러자 황금 머리가 햇빛을 받아 눈부시게 반짝거렸습니다. 얼마나 반짝거렸는지 그 빛이 공주의 방에까지 비쳤습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창 밖을 내다본 공주는 소년의 머리가 반짝거리는 것을 보고 소년을 소리쳐 불렀습니다.
“여봐라, 꽃 한 다발을 가져오너라.”
소년은 얼른 모자를 쓰고 들꽃을 한 움큼 꺾어 묶었습니다. 공주의 방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소년은 정원사와 마주쳤습니다. 정원사는 소년을 나무랐습니다.
“아니, 공주님께 그런 꽃을 갖다 드리면 어떡하느냐? 빨리 다른 꽃들을 꺾어 오너라. 제일 예쁘고 귀한 걸로 말이다.”
“아닙니다. 들꽃이 향기도 훨씬 좋고, 공주님도 이런 것을 더 좋아하실 거예요.”
소년이 방에 들어가자 공주가 그에게 말했습니다.
“모자를 벗어라. 내 앞에서 모자를 쓰고 있어서는 안 돼.”
소년은 전에 왕에게 했던 대답을 되풀이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머리에 흉터가 있어서요.”
그러나 공주는 소년의 모자를 벗겨 버렸습니다. 모자 속에 틀어 올렸던 소년의 머리채가 앞으로 떨어지면서 어깨까지 늘어졌습니다. 정말 멋진 머리채였습니다. 소년은 돌아서서 나가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공주가 얼른 소년의 팔을 잡고 금화를 한 움큼 주었습니다. 소년은 그것을 받아들고 얼른 방을 빠져나왔습니다. 그러나 황금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던 소년은 그것을 정원사에게 주었습니다.
“아저씨 아이들에게 선물로 갖다 주세요. 재미있는 장난감이 될 거예요.”
다음 날에도 공주는 소년에게 들꽃을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소년이 방에 들어가자마자 공주는 소년의 모자를 또 벗기려고 했습니다. 소년은 있는 힘을 다해 모자를 꼭 잡고 있었습니다. 공주는 이번에도 금화를 주었고, 소년은 이것도 정원사에게 아이들 장난감으로 선물하라고 주었습니다. 셋째날도 역시 전날과 똑같았습니다. 공주는 모자를 벗길 수 없었고, 소년도 역시 금화를 정원사에게 주었습니다.
이런 생활을 하는 가운데 많은 시간들이 흘러갔고 소년도 이제 청년의 모습으로 자라났습니다. 그런데 그 나라에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왕은 군사들을 불러 모았지만 적이 너무 강해서 이길 자신이 없었습니다. 모두들 전쟁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정원사의 조수인 젊은이가 말했습니다.
“이젠 나도 다 컸으니 전쟁에 나가고 싶습니다. 나한테도 말을 주세요.”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우리가 출발하고 난 다음에 마구간에 가 보렴. 말 한 마리는 남겨두고 갈 테니.”
모두 전쟁터로 떠날 뒤 젊은 정원사 조수는 마구간으로 가 보았습니다. 말이 한 마리 남아 있었지만 다리 한쪽을 저는 절름발이였습니다. 그래도 젊은이는 말을 타고 어두운 숲으로 갔습니다. 숲 앞에 도착한 젊은이는 나무들이 메아리를 일으킬 정도로 크게 소리쳤습니다.
“야만인 한스! 야만인 한스! 야만인 한스!”
그러자 즉시 야만인 한스가 나타났습니다.
“왜 그러느냐?”
“전쟁에 타고 나갈 말이 필요해요. 아주 튼튼한 말이 있어야겠어요.”
“알았다. 아주 좋은 말을 가져다주마.”
야만인은 숲으로 들어가더니 금세 나왔습니다. 혼자 나온 것이 아니라 콧구멍에서 김을 연신 뿜어 대고 있는 아주 튼튼하게 생긴 말을 끌고 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는 갑옷을 입은 기사들이 햇빛에 칼을 번득이며 따라왔습니다. 젊은이는 자기가 타고 온 절름발이 말을 시종에게 주고 한스가 끌고 온 말에 올라타고는 기사들을 이끌고 전쟁터로 향했습니다.
“왜 돌아왔지?”
“이젠 당신의 말과 기사들을 데려가고 내 절름발이 말을 돌려 주세요.”
한스와 헤어진 젊은이는 절름발이 말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왕이 성으로 돌아오자 공주는 반갑게 맞이하면서 승리를 축하했습니다.
“얘야, 승리를 거둔 사람은 내가 아니란다. 이상한 기사가 부하들을 데리고 나타나서 도와, 주었단다.”
왕은 그 날 있었던 일을 공주에게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공주는 그 기사가 누구인지 알고 싶었지만 왕도 아는 것이 없었습니다.
“적을 뒤쫓아갔는데 다시 나타나지 않았단다.”
공주는 정원사에게 조수에 대해서 물어 보았습니다. 정원사는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아, 그 친구요? 방금 절름발이 말을 타고 돌아왔습니다. 다들 ‘절름발이 용사, 찌그덕 삐그덕. 절름발이 용사, 찌그덕 삐그덕’ 하고 놀렸지요. 사람들이 ‘진지에 숨어서 잠만 자고 있었지?’ 하고 물었더니 ‘나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내가 아니었다면 큰일났을걸요.’라고 대답하더라구요. 사람들이 웃고 야단났었지요.”
왕은 공주를 불러 축제를 열겠노라고 했습니다.
“전쟁에 이겼으니 사흘 동안 축제를 벌여야겠다. 그 때 황금 사과를 던지려무나. 그러면 그 기사가 나타날지도 모르잖니?”
축제가 열린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젊은이는 숲에서 가서 야만인 한스를 불렀습니다.
“왜 나를 불렀느냐?”
“공주의 황금 사과를 받고 싶습니다.”
“그거야 쉽지. 빨간 갑옷과 밤색 말을 가져가려무나.”
드디어 축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젊은이는 말을 달려 다른 기사들 사이에 끼였습니다. 그렇게 행진을 하니 아무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공주가 앞으로 걸어 나와 기사들에게 황금 사과를 던졌습니다. 기사들이 그 사과를 잡으려고 야단을 했으나 결국 그 사과는 젊은이의 손에 들어갔습니다. 그는 공주가 던진 사과를 잡자마자 쏜살같이 사라졌습니다. 다음 날에는 한스가 하얀 갑옷과 말을 주었습니다. 그 말을 타고 축제장에 간 그는 이번에도 공주의 사과를 잡았고, 또 쏜살같이 사라졌습니다. 왕은 화가 났습니다.
“이런 무례한 경우가 있나. 당연히 내 앞에 와서 자기 이름을 밝혀야 하거늘.”
왕은 부하들에게 다음에 또 그 기사가 황금 사과를 잡거든 그 기사를 자기 앞으로 데려오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리고 만약 그 기사가 순순히 따라오지 않으면 칼과 창을 써서라도 꼭 데려오라고 덧붙였습니다.
축제 마지막 날에 젊은이는 한스에게서 검은 갑옷과 검은 말을 받았습니다. 이번에도 황금 사과를 받자마자 사라지려고 말을 힘껏 몰았습니다. 그러나 왕의 명령을 받고 미리 대기하고 있던 군사들이 그를 뒤쫓기 시작했습니다. 한참 달리다 보니 한 군사가 아주 가까이 와서는 젊은이를 칼로 찌르려고 했습니다. 젊은이는 몸을 재빨리 돌려 피하면서 말을 공중으로 높이 뛰어오르게 하여 멀리 달아났습니다. 그 때 젊은이의 투구가 벗겨지는 바람에 군사들은 그 황금 머리채를 보았습니다. 더 이상 추격할 수 없게 되자 군사들은 말을 돌려 돌아가서는 왕에게 본 대로 이야기했습니다.
다음 날 공주는 정원사를 찾아가 조수에 대해서 물어 보았습니다.
“예, 지금 저기서 일하고 있습니다. 저 이상한 친구도 축제에 가긴 갔는데 어젯밤 늦게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저희 아이들에게 축제에서 받은 것이라며 황금 사과 세 개를 보여 주었답니다.”
왕은 젊은이를 불렀습니다. 젊은이는 이번에도 모자를 쓰고 왕 앞에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공주가 그에게 다가가 모자를 벗겨 버렸습니다. 그러자 멋진 황금 머리가 어깨까지 늘어졌습니다. 그의 진짜 모습을 본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습니다. 왕이 젊은이에게 물었습니다.
“그대가 매일 다른 색의 옷을 입고 축제에 와서 황금 사과를 받아간 기사인가?”
“예, 여기 그 사과들이 있습니다.”
젊은이는 주머니에서 사과를 꺼내 왕에게 주었습니다.
“다른 증거가 더 필요하시면 군사들이 저를 추격할 때 입은 상처를 보여 드릴 수도 있습니다. 또 전쟁 때 임금님께서 승리를 얻을 수 있게 도와 드린 기사도 바로 저입니다.”
“그대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것을 보면 단순한 정원사의 조수가 아닌게 분명하다. 그대의 부모님은 누구신가?”
“제 아버님은 이웃 나라의 왕이십니다. 그리고 저는 황금이라면 원하는 만큼 가지고 있습니다.”
“충분히 알겠네. 그대한테 신세를 많이 져서 뭔가 보답을 하고 싶은데 혹시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있을까?”
“그럼요, 임금님께서만이 하실 수 있는 일입니다. 공주를 저의 아내로 주십시오.”
그러자 공주가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이분은 충분히 그럴 만한 권리가 있어요. 그렇고 말고요. 전 이분의 황금 머리를 보고 벌써 정원사 조수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그러고는 젊은이에게 다가와 빰에 입을 맞추었습니다.
결혼식에는 젊은이의 아버지와 어머니도 왔습니다. 죽은 줄 알았던 아들이 살아 있는 것을 본 두 사람은 정말 기뻤습니다. 성대한 결혼식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음악이 멈추더니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그리고 많은 수행원을 거느린 어떤 왕이 당당하게 들어서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젊은이에게 다가가 그를 껴안고 말했습니다.
“내가 바로 야만인 한스다. 마술에 걸려서 그런 야만인이 되어 있었던 거야. 네 덕분에 마술에서 풀려났으니 내 보물을 전부 너에게 물려주겠다.”

과학적 분석을위한 정보
지표 | 값 |
|---|---|
| 문자 수 | 8.523 |
| 편지 수 | 6.039 |
| 문장 수 | 283 |
| 직접 화법 비율 | 29,1% |
| 모티프/태그 후보 | 그림 형제 |
| 제외된 지표 | 신뢰할 수 있는 분절 없이는 이 언어의 단어 및 음절 기반 지표를 계산하지 않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