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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와 개
Grimm Märchen

참새와 개 - 동화 그림 형제

독서 시간: 8 의사록

양몰이 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음씨 고약한 주인은 먹을 것을 주지 않고 개를 쫄쫄 굶겼습니다. 개는 참다 못해 집을 나왔습니다. 길을 터덜터덜 걷다가 참새를 만났습니다.

“개야 개야, 왜 그렇게 슬픈 얼굴을 하고 있니?”

참새가 물었습니다.

“배가 고픈데 먹을 것이 없어서 그런단다.”

“나를 따라 도시로 가자꾸나. 그럼 먹을 것이 얼마든지 있단다.”

그래서 둘은 함께 도시로 갔습니다. 푸줏간이 보이자 참새가 개에게 말했습니다.

“여기서 기다려. 고기를 한 점 쪼아서 떨어뜨릴 테니까.”

참새는 포르르 날아가더니 사방을 두리번거렸습니다.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러자 참새는 가게 한구석에 놓여 있던 고깃덩어리를 쪼고 당기고 잡아채서 마침내 고기 한 점을 떼어 밑으로 떨어뜨렸습니다. 개는 그것을 덥석 집어물더니 한구석에 가서 게걸스럽게 먹어 치웠습니다. 그것을 보고 참새가 말했습니다.

“이제 다른 가게로 가자. 배가 아직 안 찼을 테니 고기 한 점을 더 줄게.”

개가 두 번째 고깃점을 먹어 치우자 참새가 물었습니다.

“이젠 배가 부르니?”

“고기는 이제 됐어. 그런데 아직 빵을 못 먹었거든.”

“걱정 말고 나만 따라와.”

참새는 빵집으로 가서 둥근 빵을 쪼아 떨어뜨렸습니다. 그리고 개가 더 먹고 싶어하자 다른 빵집으로 가서 다시 배를 채워 주었습니다. 얼마 뒤 참새가 다시 물었습니다.

“이젠 배가 부르니?”

“그래, 이제 도시 밖으로 산책이나 가자.”

그래서 참새와 개는 한가롭게 걸어다녔습니다. 그런데 날씨가 푸근해서인지 얼마 못 가서 개가 엄살을 부렸습니다.

“너무 피곤해. 잠이나 한숨 푹 자고 싶어.”

“좋아. 네가 자는 동안 나는 가지에 앉아 있을게.”

개는 길 위에 눕더니 곧바로 잠이 들었습니다. 그 때 개가 누워 있는 길 위로 세 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가 달려왔습니다. 마차에는 포도주 두 통이 실려 있었습니다. 참새는 마차가 그대로 곧장 달려가면 개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급하게 소리쳤습니다.

참새와 개 동화

“이봐요, 돌아서 가요. 그러지 않으면 망하게 될거예요.”

“누가 누구를 망하게 한다는거야!”

마부는 소리를 버럭 지르고는 말에 채찍질을 했습니다. 마차가 그대로 개를 덮쳐서 개는 마차 바퀴에 깔려 죽고 말았습니다. 그 광경을 본 참새가 외쳤습니다.

“내 친구를 치어 죽였겠다! 당신 마차와 말도 무사하지 못할걸!”

“웃기지 말아라! 내 말과 마차가 어쩌고 어째? 털끝 하나 건드리지 못할 녀석이!”

마부는 비웃으며 계속 달려갔습니다. 참새는 마차를 덮은 천막 밑으로 기어들어가서 부리로 술통 마개를 콕콕 쪼아 구멍을 냈습니다. 술이 콸콸 흘러나왔지만 마부는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결국 길이 꼬부라질 때가 되어서야 마차에서 술이 뚝뚝 떨어지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술통을 살펴보았더니 이미 하나가 텅 비어 있었습니다.

“난 망했다!”

마부는 탄식했습니다.

“아직은 망한 게 아니지.”

참새는 톡 쏘아붙이더니 말의 머리로 날아가서 눈을 쪼았습니다 마부는 그것을 보고 참새에게 도끼를 휘둘렀습니다. 그러나 참새는 포르르 날아가고 도끼는 애꿎은 말의 머리를 쳤습니다. 말은 그 자리에서 고꾸라져 죽고 말았습니다.

“난 망했다!”

마부가 탄식했습니다.

“아직은 망한 게 아니지.”

참새는 톡 쏘아붙였습니다. 그러고는 마부가 두 마리의 말을 몰고 나가는 동안 천막 밑으로 다시 기어들어가 두 번째 술통의 마개에 구멍을 뚫었습니다. 술이 콸콸 쏟아져 나왔습니다. 마부는 그 사실을 알아차리고 다시 한 번 탄식을 했습니다.

“난 망했다!”

그러자 이번에도 참새가 한 마디 했습니다.

“아직은 망한 게 아니지.”

참새는 두 번째 말의 머리에 내려앉더니 또 눈을 쪼았습니다. 마부는 다시 도끼를 휘둘렀지만 참새는 포르르 날아가고 애꿎은 말만 또 한 마리 죽이고 말았습니다.

“난 망했다.”

“아직은 망한 게 아니지.”

참새는 다시 세 번째 말의 머리에 내려앉아 눈을 쪼았습니다. 마부는 불같이 화가 치밀어 냅다 도끼를 휘둘렀습니다.

참새와 개 동화

새는 포르르 날아가고 결국 마지막 남은 말도 죽고 말았습니다.

“난 망했다!”

“아직은 망한 게 아니지. 이제 네 집이 망하는 꼴을 보여 주마.”

그러더니 어디론가 날아갔습니다.

마부는 마차를 버려두고 씩씩 화를 내며 걸어서 집까지 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 이리 안 좋은 일만 생기는걸까! 술은 모두 흘려 버렸고 말도 모두 죽었지 뭐요!”

마부가 아내에게 넋두리를 하자 아내가 말했습니다.

“오, 여보. 못된 새가 집 안에 날아 들어왔어요! 이 세상의 새란 새는 모두 끌고와서는 다락에 두었던 밀을 먹어 치우는 거예요.”

마부는 다락으로 올라갔습니다. 과연 수천 마리의 새들이 열심히 밀을 쪼아먹고 있었고, 참새는 그 한복판에 있었습니다.

“아직은 망한 게 아니지. 네 목숨도 성치 않을 줄 알아라!”

참새는 어디론가 훌쩍 날아갔습니다.

재산을 모두 잃은 마부는 아래층으로 내려가 화롯가에 앉았습니다. 생각할수록 분하고 억울했습니다. 그 때 참새가 창틀에 내려앉더니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습니다.

“네 목숨도 성치 않을 줄 알아라!”

이제 마부는 불같이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요리조리 피하는 참새를 겨냥하여 미친 듯이 도끼를 휘둘렀습니다. 화로가 두 동강 나고 이어서 거울, 의자, 식탁 등 가구란 가구가 모두 부서졌습니다. 그리고 벽까지 무너져 내렸습니다. 마침내 마부는 참새를 움켜 잡았습니다.

“내가 죽일까요?”

아내가 물었습니다.

“안 돼! 이 놈은 잔인하게 죽여야 해. 내가 삼켜 버리겠어.”

그러더니 새를 통째로 삼켰습니다. 참새는 사나이의 몸 속에서 퍼덕거리더니 목구멍까지 다시 기어나왔습니다. 참새는 거기서 머리를 삐죽 내밀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네 목숨도 성치 않을 줄 알아라!”

마부는 아내에게 도끼를 건네면서 말했습니다.

“내 입 안의 새를 죽여!”

아내는 도끼를 휘둘렀습니다. 그러나 빗맞은 도끼가 마부의 머리를 정통으로 내리치고 말았습니다. 결국 마부는 쓰러져 죽고 참새는 멀리멀리 날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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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분석을위한 정보

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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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수2.909
편지 수2.009
문장 수119
직접 화법 비율26,4%
모티프/태그 후보그림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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